덩크는 가장 먼저 스케이트보드에서 활용되었다. 왜 스케이트보더들이 덩크를 보드용 신발로 사용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없으나 스케이트보드용 신발로 유명한 브랜드의 신발과 덩크를 비교하면 신발의 형태에서 많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보드용 신발로 활용되기 시작하며 덩크는 변화하게 된다. 스케이트보드용 신발에 적합하도록 설포가 두꺼워졌고 인솔에는 줌-에어가 추가되었다. 물론 스케이트보드용 덩크의 깔창에 추가된 줌-에어는 충격흡수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지는 못하지만 에어포스1 로우의 사양이 26년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SB 라인업으로 흔히 불리는 스케이트보드용 덩크는 스케이트보드용 신발로서 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서도 인기를 얻게 되어 23년전 터미네이터와 함께 NCAA 코트에 나타났던 덩크의 생명력을 다시 불타게 했다. 덩크 SB에 이어 덩크의 새로운 활용방안을 선보인 것은 덩케스토(DUNK-ESTO)이다. 덩케스토의 의미는 덩크와 프레스토를 결합하여 나이키에서 가장 심플하면서도 싫증나지 않는 디자인으로 오래 사랑받아온 덩크와 '발을 위한 티셔츠'로 불리우며 운동화답지 않은 간결함과 편안함을 주는 프레스토의 장점을 혼합한 것이다. 덩케스토는 무더운 여름에도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이상적인 러닝화인 프레스토에서 영감을 얻어 패션 피플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인기가 있는 신발인 덩크에 편안함과 양말을 신지 않고도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장점을 불어넣고자 만든 신발이다. 덩케스토를 고안한 나이키 디자이너인 안드레아스 할로우(Andreas Harlow)는 프레스토에서 사용된 스판덱스에 가까운 메쉬를 앞축에 사용하여 프레스토의 장점을 덩크에 이식하여 통기성과 유연성을 확보하였고 역시 프레스토에 사용된 몰드된 TPU 크래들로 신발의 틀을 잡아주게 하여 덩크의 실루엣과 프레스토의 간편함을 결합시켰다. 또한 인솔에는 줌-에어를 부착하여 중창이 얇아 오래 신으면 발이 피로한 덩크의 부족함을 보완하고자 했다. 물론 인솔에 줌-에어를 부착한다고 전혀 다른 신발이 될 수는 없지만 덩케스토는 오리지널 덩크와는 달리 EVA 컵솔이 아닌 파일론 중창을 발바닥 전체에 사용하여 덩크와 차별화된다. 2007년 봄에 처음으로 개발된 덩케스토 로우는 진보된 덩크로 인정받아 전세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2008년 2월에 덩케스토 하이가 베일을 벗었다. 여름에는 2007년 봄에 이어 덩케스토 로우도 다시 발매될 예정이다.
덩케스토에 이은 오리지널 덩크의 활용은 올해 발매된 덩크 하이 프리미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1998년 이후 리트로되기 시작한 덩크는 스케이트보드용 신발로의 변화를 제외하면 과거의 공법을 그대로 유지했다. 가장 보편적으로 리트로되는 에어조던을 예로 들면, 1985년의 에어조던1이 22년 후 2007년 <올드 러브 뉴 러브>로 다시 발매된다고 해서 신발의 틀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물론 세부적인 자재의 쓰임이 달라질 수는 있으나 신발의 구조 자체가 바뀌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2008년의 덩크 하이 프리미엄은 22년간 유지되어 온 덩크의 구조를 상당부분 바꾸어 놓았다.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변화로 인솔에 부착된 줌-에어를 들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용 덩크에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인솔의 줌-에어지만 현재는 퓨전으로 분류되는 보편적 의미의 덩크에는 줌-에어가 좀처럼 사용되지 않는다. 또한 중창의 안정감도 기존의 덩크와 차별된다. 오리지널과 2008년 프리미엄이 모두 컵솔을 사용하고 있으나 2008년 덩크 하이 프리미엄의 중창 경도와 두께가 더 안정감을 주고 편한 신발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중창의 변화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구조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줌 허라치 2K4의 갑피가 얇은 가죽 한장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2008년의 덩크 하이 프리미엄은 내부의 안감이 나일론 메쉬 한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발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착용감의 측면에선느 큰 변화로 볼 수 있다. 등산 자켓을 예로 들면, 유명한 브랜드의 등산 자켓 중 봉재선이 없어 입었을 떄의 느낌이 월등히 좋은 자켓을 종종 접할 수 있다. 봉재선이 없는 등산 자켓처럼 2008년의 덩크 하이 프리미엄은 안감이 한가지 소재가 봉재선이 없는 상태로 사용되어 오리지널 덩크와 비교하여 매우 편한 신발이 되었다. 그 외에도 토박스와 토캡, 발등 부분의 구조가 달라져 덩크라는 이 신발이 2008년에 만들어진 레트로 클래식 스타일의 새로운 신발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신발 전체가 일관되게 피부 친화적인 소재와 구조를 사용하였고 겉보기에 전혀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내부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와 덩크의 23년은 유지하되 더 편하고 훌륭한 신발이 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옅볼 수 있다.
전통을 이어가며 기존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덩크처럼 다양하게 변화하고 진화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애초에 덩크의 의미와 정신은 <표현>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과 형태로 덩크를 활용하여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야 말로 BE TRUE TO YOURSELF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 덩크가 어떤 분야에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지에 대해서도 기대해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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